작년 8월 재건축 추진 결의 … 작년 11월 안전진단 예비평가 통과

의정부 녹양동 현대아파트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재건축 추진의 기치를 들어올렸다.
1990년 12월 준공된 녹양동 현대아파트는 현재 32년이 경과했다. 심각한 주차난과 벽체 균열로 인한 누수 등 노후화에 따른 각종 하자가 발생함에 따라 작년 7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곧바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녹양현대는 작년 11월 안전진단 예비평가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정밀안전진단 실시가 결정된 상황이다. 준비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 신청에 앞서 의정부시와 안전진단 비용분담에 관한 사항을 협의한 이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심각한 주차난과 누수 등 결함 속출
의정부시 녹양동 80번지 일대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최고 15층 아파트 6개동 605세대로 구성돼있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지상에서만 주차가 가능하지만 폭증한 보유차량으로 인해 주차난이 심각하다.
현재 녹양현대에 가능한 주차대수는 392대지만 실제 보유한 주차대수는 대략 700대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300대가 넘는 차량이 도로 이면에 주차하다 보니 2열·3열 주차도 모자란 지경이다. 이에 출·퇴근시 이면주차 이동에 따른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런 주차난은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방차량 진입이 곤란할 정도로 급커브 구간이 형성되는 한편 도로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이다. 건축물 노후화도 심각하다. 옥상 및 각 동 벽체에서 발생한 균열과 부식된 배관으로 인해 다수의 세대에서 누수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정길남 회장은 “지상에 2열, 3열로도 모자라 도로를 꽉 매운 주차차량으로 인해 화재와 같은 비상상태시 소방차량 조차 진입할 수 없을 지경”이며 “옥상과 벽체 등 크랙으로 인해 많은 세대가 누수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와 기둥 등 건물 노후화로 인해 지하 기전실에서는 받침대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진단 예비평가 통과
작년 7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재건축 추진을 결의한 녹양현대는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서종오)를 구성했다. 지난 7월 14일부터 7월 29일까지 준비위원을 모집한 결과 총 7인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그 중 서종오 위원장을 중심으로 3인의 집행부를 꾸렸다.
이후 재건축추진준비위는 10월 4일 의정부시에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신청했고, 11월 15일 의정부시에서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현장점검이 실시됐다. 서종오 위원장은 “예비안전진단에서 구조의 안전성, 주차 및 주거환경, 건축 및 설비 노후도, 경제성 등 제반사항을 점검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고, 그 결과 지난 11월 17일 의정부시로부터 정밀안전진단 실시 통보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비용 지원 협의
녹양현대는 정밀안전진단에 앞서 비용부담에 대한 사항을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산하 지자체와 공동으로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대략 2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안전진단 비용을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각각 50%씩 부담하는 내용이다.
다만 의정부시의 경우 이 같은 재정지원에 대한 선례가 없는 관계로 새로이 내부 지침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서종오 위원장은 “안전진단 비용 지원 등 재건축 추진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의회 의원과 의장, 그리고 시장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내 과천, 광명, 남양주, 부천, 성남, 수원, 안산, 안양, 용인, 의왕 등 10개 지자체가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준비위원회는 비용지원 사항이 결정되면 곧바로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5일 개정된 안전진단기준이 시행됨에 따라 녹양현대의 경우 정밀안전진단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된 안전진단 기준에 따르면 통과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던 구조안전성 비중이 50%에서 30%로 하향되고,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비중이 각각 30%로 상향됐다. 또한 평가 점수 30~55점 이하였던 ‘조건부 재건축’ 범위를 45~55점 이하로 조정하고, 45점 이하시 즉시 재건축 판정을 받도록 변경해 통과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깐 인터뷰 - 녹양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서종오 위원장
“재건축,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녹양현대의 미래상에 대해
우선은 의정부시 최고의 랜드마크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 목표는 지역적 특성과 현황 등을 고려한 현실적인 목표라 할 것이다. 조합원 의견수렴을 거친 합리적인 평형 설계와 적정 공사비가 어우러진, 동시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반영해 녹양현대만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지닌 주거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녹양현대의 외부요인에 대해
현재 의정부시는 지하철 8호선의 의정부 연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지하철 8호선은 남양주 별내역까지 연장이 계획됐지만 이를 의정부시까지 연장하는 계획안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된 상황이다. 8호선 연장계획이 현실화되면 대략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건축사업도 대략 10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둘이 만나는 시점에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추진 방침에 대해
재건축은 도시정비법이라는 절차법에 의해 진행되며, 각 단계별 치러야할 업무가 있다. 이런 사업과정에 대한 집행부와 주민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사업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가 불신에 따른 내부 갈등이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에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
주민 당부 사항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서로가 소통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워 주민간 갈등이 유발되면 사업이 지연되고 이는 곧 추가부담금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검증할 수 없는 유언비어나 낭설에 휘둘리지 말고 재건축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더불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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